잡초의 원인 및 종류

잡초의 특징

1) 개념

잡초는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직접적·간접적으로 작물에 해를 주어 생산을 감소시키고 농경지의 경제적 가치를 저하시키는 잡다한 초본류를 통칭합니다. 일반 작물에 비해 생육이 빠르고 번식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종자의 수명도 매우 깁니다. 잡초는 외형과 구조의 특징에 따라 세엽잡초와 광엽잡초로 구분합니다. 피해를 주는 정도에 따라서 강해초(强害草), 해초, 약해초(弱害草)로 나누기도 하며, 생육기간에 따라 1년초, 2년초, 다년초 등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해로운 점

잡초는 식물이 차지할 땅과 공간을 점령할 뿐만 아니라 양분과 수분까지 빼앗습니다. 모든 식물은 햇빛을 받으며 광합성 작용을 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햇빛을 막아서 작물을 웃자라게 하고 통풍을 저해하는 등 작물의 생장을 방해합니다. 잡초가 무성하게 우거진 곳은 병균과 벌레의 번식처가 되기도 합니다. 잡초 종자가 작물 종자에 섞이면 작물의 상품성을 저하시킵니다. 이렇듯 작물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틈틈이 잡초를 제거해주면서 꾸준히 관리를 해주어야 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잡초의 씨앗은 기본 몇 년, 혹은 수십 년까지도 땅속에서 버티는 능력이 있어서 근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초작업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원이 있는 주택에 거주하거나 밭을 일구는 사람들은 보통 개인적으로 제초 작업을 하며, 행정기관에서는 미관상의 이유로 제초 작업반을 꾸려서 도로의 잡초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3) 이로운 점

위에 기술된 단점이 너무나 명확하다 보니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식물이지만 생태계에 있어서는 잡초도 필요합니다. 일반 작물에 비해 뿌리를 깊이 내리기 때문에 땅 속 깊숙한 곳에서 영양분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며 땅을 섬유화시켜서 표토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텍사스의 한 과수원에서는 주변에 자라고 있는 잡초를 광범위하게 제거했더니 오히려 극심한 토양침식과 모래바람 때문에 농경지의 상태가 심각하게 훼손되어 다시 잡초를 심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잡초는 염소, 말, 소, 양과 같은 가축을 키우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방목을 하는 목초지에서는 잡초가 소의 배설물을 분해하여 토양이 기름지도록 도와주며 이로 이해 더욱 성장한 식물은 또다시 가축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목초가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도 잡초는 질긴 생명력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목초가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땅 위에 그늘을 만들어서 토양의 황폐화를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까지 합니다.

 

잡초의 종류

밭에서 자라는 잡초는 현재까지 약 400여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잡초부터 꽃으로 여겨지는 잡초까지 그 정도가 매우 광범위합니다. 잡초는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두 종류는 외형에서부터 크게 차이가 나고 생장점의 위치가 달라서 제거 방법 역시 다릅니다. 생장점이란 식물 세포의 증식, 기관 형성과 같은 형성 활동을 책임지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1) 세엽잡초(細葉雜草)

잎이 가늘고 긴 잡초는 세엽잡초라고 합니다. 줄기와 땅이 만나는 지표면에 생장점이 있기 때문에 뿌리째 캐내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세엽잡초는 외떡잎식물이 많으며 강아지풀, 억세, 피, 포아풀, 뚝새풀, 개밀, 잔디, 방동사니 등이 세엽잡초로 분류됩니다. 아름다운 외형을 가지고 있는 갈대와 부들, 맥문동도 일종의 세엽잡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2) 광엽잡초(廣葉雜草)

잎이 넓고 둥근 잡초는 광엽잡초라고 합니다.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생장점이 있어서 줄기나 가지 끝부분을 끊어주기만 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줄기가 땅속에 묻히면 다시 자라는 종류도 있어서 제거할 때 땅에 박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광엽잡초는 쌍떡잎식물이 많습니다. 명아주, 망초, 머위, 쑥, 돼지풀, 토끼풀, 냉이, 갈퀴덩굴 등이 광엽잡초로 분류됩니다. 코스모스와 민들레, 제비꽃, 루드베키아 등 조경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일부 식물도 광엽잡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