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우리나라의 국화, 무궁화 본문
무궁화의 특징
무궁화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에 분포되어 있는 낙엽관목입니다. 근화(槿花)라고도 합니다. 7월에 꽃이 피면 10월까지도 꽃을 볼 수 있을만큼 개화시기가 긴 편입니다. 과거에는 무궁화를 해충 구제용으로 논밭 옆에 많이 심었고 현대에는 학교, 정원, 도로변, 공원 등에 조경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생명력이 강해서 웬만큼 척박한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번식력과 이식력도 강한 편입니다. 광선, 온도, 습도를 적절하게 맞춰주면 온실이나 실내에서 연중 계속해서 꽃을 피울 수 있는 아주 강한 꽃입니다. 꽃은 지름 7.5cm 정도로 큰 편이며 흰색 내지는 분홍색, 붉은색을 띱니다. 가운데의 붉은 단심에서 노란 수술이 솟아있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꽃잎은 구조에 따라 홑꽃과 겹꽃으로 나뉩니다. 홑꽃의 꽃잎은 대체로 5개이며 밑동이 서로 붙어있습니다. 겹꽃은 수술과 암술이 모두 꽃잎으로 변한 것으로, 암술의 변화 정도에 따라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합니다. 히비스커스과에 속하는 만큼 꽃과 잎은 차나 약으로도 사용됩니다. 특히 흰 무궁화는 설사와 구토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궁화는 관리를 소홀히 하면 진딧물 같은 벌레가 생기기 쉬운데 이는 꽃에 영양분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무궁화의 꽃말은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입니다.
우리나라와 함께한 무궁화
무궁화는 많은 역사 기록에 남아있을 정도로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꽃입니다. 특히 1907년경 만들어진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가사가 있을 만큼 전통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꽃입니다. 과거에는 '아침에 피어서 저녁에 지는 꽃'이라고 하여 조근(朝槿)이라 칭하였고, 단명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겼습니다. 반면 현대에 들어서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고 하여 질긴 생명력과 민족 저항정신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의미로 바뀐 것인데, 꽃만 보던 관점에서 관목 전체를 보는 관점으로 변화하면서 그 의미도 변하게 된 것입니다.
고조선 시대에는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신단 주변에 무궁화를 가득 심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내는 문서에는 우리나라를 무궁화의 나라라고 칭하였으며, 고려시대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집」에서는 '무궁화'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무궁화를 탄압의 대상으로 삼아 무궁화와 관련된 표현을 불온 문구로 규정하였고 무궁화 묘목 8만주를 불태우는 끔찍한 일까지 저지릅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되면서 1949년에는 무궁화를 민족의 기상을 닮았다고 하여 나라꽃으로 보급합니다. 다만 무궁화는 아직까지 관행으로만 나라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한반도 고유의 식물이 아니라 외래종이다, 자생 지역이 넓지 않다는 등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등장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법으로 규정되지는 않았으나 관례적으로 우리나라의 국화로 인식되는 만큼 대통령 표장, 국회의원 및 장관 배지, 법원 휘장, 군·경 계급장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무궁화의 품종
무궁화의 종류는 무려 200종 이상입니다. 꽃잎의 형태에 따라 홑꽃/반겹꽃/겹꽃의 3종류로 분류하고, 꽃잎 색깔에 따라 흰꽃/분홍꽃/붉은꽃의 3종류로 구분하며, 계통에 따라 배달계/단심계/아사달계의 3종류로 구분합니다. 그중에서도 계통에 따라 분류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배달계
꽃의 중심에 붉은색 무늬가 전혀 없는 순백색의 무궁화로, 비교적 최근에 개량된 품종입니다.
2) 단심계
꽃의 중심부에 붉은색 무늬가 있는 것으로 백단심계, 적단심계, 청단심계로 구분합니다. 백단심계는 가장 보편적인 무궁화의 형태로 흰 꽃잎 속 붉은 단심과 노란 수술이 특징입니다. 적단심계는 꽃에 붉은 빛이 돌며 색상과 모양이 가장 화려합니다. 청단심계는 배달계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최근에 개량된 품종으로 꽃잎에 청색이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3) 아사달계
꽃의 중심에 붉은색 무늬가 있고 꽃잎에도 무늬가 있는 무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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