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모기 퇴치제! 모기가 기피하는 식물

가을 모기의 기승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11월에도 ‘때아닌’ 모기가 극성입니다. 올해 11월의 모기 개체 수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153%나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모기의 활동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로 개체 수가 감소했지만 요즘 낮 기온이 따뜻해서 가을 모기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모기는 기온이 16도 이하로 떨어져야 활동을 멈추기 시작하고, 낮 평균 기온이 13도 이하로 내려가야 완전히 활동을 멈춥니다. 하지만 지난 9월 전국 평균 기온은 21도로 평년보다 0.5도 높았고, 지난 10월 전국 평균 기온 역시 14도로 여전히 모기가 활동 가능한 기후 환경이었습니다. 밤 기온이 떨어져도 고온다습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정화조 등에서 모기들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밤에 모기들이 실내로 침입해서 사람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모기가 기피하는 향을 가진 식물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모기는 후각을 활용해서 목표물을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해롭지 않은 무독성 향을 뿜어 내는 관상용 식물을 가까이 두면 천연 모기 퇴치제로써 모기의 후각을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충 식물은 특유의 향이 있기 때문에 모기를 쫓아내는 역할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이나 심신 안정,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됩니다. 박하, 로즈마리, 라벤더 등이 대표적입니다.

 

모기가 기피하는 식물

1) 구문초(로즈제라늄)

허브과 식물인 '구문초'는 모기를 포함한 해충을 쫓는 데 효과적인 식물입니다. 잎과 줄기에서 발산하는 특유의 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미향과 비슷하며, 모기가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냅니다. 모기는 이 향을 무척 싫어하지만 사람에게는 오히려 상쾌한 기분과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자그맣게 피어나는 분홍색 꽃도 무척 아름답기 때문에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도 일품이라고 평가받습니다.

2) 개박하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로 유명한 ‘개박하’는 의외로 강력한 모치 퇴치제입니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박하에 함유된 네페탈락톤(Nepetalactone)이라는 천연 화학물질이 모기를 쫓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개박하 근처에 가면 정신없이 몸을 비비는 행동 역시 본능적으로 개박하 향을 몸에 묻혀 해충을 쫓기 위함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엔도르핀 수치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동시에 모기까지 쫓아내는 일석이조의 식물이라고 하겠습니다.

3) 로즈마리

'로즈마리'는 살균·소독·방충 작용, 신경통·두통 완화 등 각종 효능을 가지고 있는 허브식물입니다. 특히 요리나 차, 입욕제, 방향제 등으로 많이 활용합니다. 로즈마리 특유의 시원하고 향긋한 향기는 모기나 파리와 같은 해충을 퇴치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화분 그대로 침대 주변에 두거나 잎을 따서 그물망에 넣은 후 방향제처럼 걸어두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4) 레몬 유칼립투스

'레몬 유칼립투스'는 모기 기피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향수 제조에 사용되는 시트로넬라 오일을 생산하는 데에도 많이 쓰입니다. 호주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나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상큼한 레몬 향이 섞인 특유의 풀 냄새가 모기의 접근을 강력하게 막아줍니다. 잎을 살짝 건드리거나 바람에 흔들리기만 해도 프레시하고 강한 레몬 향이 방 안에 가득해지므로 평소에 레몬 향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권장합니다.

5) 라벤더

스트레스 해소나 불면증 해소, 면역력 강화에 특히 효과가 좋아서 디퓨저 향으로 많이 활용되는 '라벤더'입니다. 라벤더의 주성분인 리날로올(linalool)은 방충 효과가 탁월해서 이미 고대 로마 시대부터 방충제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깊고 그윽한 향기를 지닌 라벤더를 화분 그대로 두거나 라벤더 오일, 라벤더 향초 등을 침대 주위에 비치해두면 마음에 안정을 선사하며 모기를 비롯한 해충 퇴치에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