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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대표하는 꽃 본문
겨울에도 꽃이 핀다?
겨울은 꽃을 구경하기에 가장 어려운 계절이라고 여겨집니다. 대부분의 꽃은 조직이 매우 세밀하고 연하기 때문에 영하의 기온에서는 견디기가 쉽지 않고, 날씨가 따뜻한 봄이 왔을 때 비로소 화사하게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겨울을 맞아 오히려 더 찬란하고 아름답게 만개하는 꽃도 있습니다. 겨울에 피는 꽃들은 비교적 개화 시기가 긴 편입니다. 그 이유는 '자손 번식'에 있습니다. 식물은 하나의 개체라도 더 늘리기 위하여 꽃잎을 펼치고, 꽃가루받이를 달성한 후에는 이내 시들어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데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에는 꽃가루받이를 도와줄 벌이나 나비의 수가 현저히 적어집니다. 동시에 꽃가루받이의 성공률도 낮아집니다.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벌이나 나비의 눈에 띄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같이 화려한 색깔과 모양으로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서운 추위와 모진 바람 속에서 피어나는 겨울꽃은 유난히 화려하고 매혹적입니다. 생존 본능에 따라 피어나는 꽃이지만 고요하고 삭막한 겨울을 환하게 밝히고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귀한 볼거리를 선사해 줍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겨울의 꽃 3종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표적인 겨울의 꽃
1) 동백꽃
'겨울의 꽃'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꽃입니다.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해서 겨울 동(冬)자에 나무 이름 백(栢)자를 써서 동백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주로 11월말~3월 사이에 피어나며 한겨울이라도 따뜻한 날씨가 며칠 동안 이어지면 꽃을 피워냅니다. 꿀의 양이 많으며, 곤충이 아닌 새가 수정 매개체인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입니다. 주로 동박새나 직박구리가 찾아와 꿀을 찾아 먹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 여수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동백꽃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여수시는 시내 가로수를 동백나무로 심었을 정도이며, 대부분의 나무가 동백나무로 이루어져 있는 섬 오동도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제주에서는 공원 전체가 동백나무로 장식된 카멜리아 힐을 비롯해 남원읍 위미리 동백꽃 군락지와 동백수목원 등 동백꽃을 심은 농원이나 수목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동백섬이라는 육계도가 있는 부산광역시는 동백꽃을 시화로 삼아 동백카드, 동백택시 등 각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 수선화
주로 12월~3월 사이에 꽃을 피우는 수선화는 한국, 중국, 일본 및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하는 꽃입니다. 향이 좋으며 색상이 곱고 생김새가 탐스러워 인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단, 공원, 실내 조경으로 많이 찾는 꽃이기도 합니다. 영국, 네덜란드에서 품종 개량이 많이 이루어져 전세계에 1만여종의 품종이 존재합니다.
수선화(水仙花)라는 이름은 '물 위에 떠있는 신선'이라는 뜻입니다. 물가에서 주로 자라는 만큼 관련된 설화도 함께 전해집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키소스는 얼굴이 잘생겨서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는 숱한 프러포즈를 받지만 늘 거절합니다. 나르키소스의 거절에 마음이 상한 한 처녀는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를 찾아가서 나르키소스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에 빠져 고통받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네메시스는 그런 처녀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줍니다. 어느날 나르키소스는 숲 속의 샘에서 물을 마시려다가 물에 비친 자신의 잘생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이내 자신과 사랑에 빠집니다. 이는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내린 저주였습니다. 나르키소스는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보다가 그만 물에 빠져 죽게 됩니다. 그 후 샘물가에 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데 바로 수선화입니다. 이러한 설화 때문인지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 자기사랑, 자기도취라고 합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하는 꽃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매화
장미과의 낙엽 소교목이자 매실나무의 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와 함께 사군자라고 하여 선비의 절개를 상징했습니다. 매화를 집안에서 가꾸고 감상하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당시 선비, 양반들의 고급 취미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 도 매화를 소재로 많은 시조를 남겼고 매화 분재를 애지중지하며 키웠습니다.
주로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데 특히 경상남도 양산시, 하동군, 전라남도 광양시가 매화나무로 유명합니다. 섬진강변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해마다 3월 중순부터 말까지 광양 매화축제가 개최될 정도입니다. 남부지방은 1~3월, 중부지방은 3~4월에 꽃을 피우며 붉은 매화를 홍매(紅梅), 흰 매화를 백매(白梅)라고 하는데, 백매는 종종 벚꽃과 혼동되기도 합니다. 매화와 벚꽃의 가장 큰 차이는 향기의 유무입니다. 벚꽃에는 향기가 거의 없지만 매화는 상당히 향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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