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로 많이 사용되는 허브

허브의 특징

허브는 향과 풍미가 있어서 요리의 재료나 약초로 사용할 수 있는 식물입니다.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herba'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고대 국가에서는 향과 약초라는 뜻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예로부터 진통·진정 등 치료 목적뿐만 아니라 방부나 살충을 위한 약초로써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전 세계에 약 2,500여 종이 자생하며 줄기나 꽃은 대체로 작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생육이 매우 강하여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지만 통풍 및 배수성이 좋고 햇빛이 충분하며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특히 잘 자랍니다.

허브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약리성분으로 소화·수렴·이뇨·살균·항균 등의 작용을 합니다. 허브 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유효 성분을 따뜻한 물에 우려내서 차로 마시거나 고기나 생선, 내장류의 냄새를 없애고 단맛·매운맛·쓴맛·신맛 등의 맛에 변화를 줄 수 있어 특히 서양에서 음식 향신료로 많이 사용합니다. 한국은 서양과 달리 농경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약초 외에 미나리·쑥갓·마늘·파·생강·고추 등의 향채소와 창포·쑥·익모초·결명자 등이 예로부터 허브로 쓰여왔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용 및 식용으로 사용되는 허브류는 약 140여 가지입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허브차를 마시면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고, 몸에 기운이 없을 때는 활력을 줍니다. 대체로 한 가지 허브 또는 몇 가지를 섞어서 차로 만듭니다. 요즘은 여러 종류의 허브를 효율적으로 처방한 티백 형태의 허브차도 시중에 출시되어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웰빙 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건강에 좋은 허브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차로 마시는 대표적인 허브 종류

1) 페퍼민트

한국에서는 박하(薄荷)로 많이 불리는 허브로, 청량감 있는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향이 후추의 톡 쏘는 성질과 닮았다고 하여 페퍼민트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주요 성분인 멘톨은 피부와 점막을 시원하게 해주고 항균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씹으면 입안이 상쾌해지기 때문에 차뿐만 아니라 치약이나 껌 등의 원료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식용 및 약용으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향수 및 목욕 첨가제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소화 촉진, 호흡기 질환 완화, 집중력 향상, 통증 및 피부 가려움증 개선, 해열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정신을 맑게 하므로 저녁 늦게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로즈메리

남유럽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다년생 허브입니다. 강렬한 아로마향으로 식용뿐만 아니라 치료용, 향수로 널리 사용됩니다. 로즈메리를 차로 마시면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수험생이나 공부 중인 사람들이 마시면 좋습니다. 또한 위와 간을 편안하게 하고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 뇌기능 촉진, 노화 방지, 살균소독 작용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임산부나 고혈압 환자는 과다 복용 또는 장기간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루이보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라는 붉은 침엽수 잎을 발효시켜 만든 차로, red tea라고도 불립니다.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즐겨 마시던 차입니다. 원주민어로 '루이'는 '붉다'라는 뜻이고, '보스'는 '덤불'을 의미합니다. 순하고 약간의 단맛이 있으며 카페인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혈압 수치 조절, 당뇨병 예방, 혈액 순환 촉진, 노화 방지, 피부미용, 스트레스 개선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 혹은 신장이나 간이 약한 사람에게는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4) 레몬그라스

진한 레몬 향과 약한 풀향을 풍기는 허브입니다. 억새를 닮은 잎을 찢어서 비벼보면 레몬 향기가 더욱 강렬하게 납니다. 세계 3대 수프인 태국의 톰얌쿵에 꼭 들어가는 주요 재료입니다. 원산지는 뚜렷하지 않고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재배합니다. 관절염 완화, 부종 개선, 소화 촉진, 빈혈 완화, 살균소독 작용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5) 캐모마일

심신 안정 효과가 뛰어난 허브로, 국화과에 속하는 약용식물입니다. 은은한 향을 지닌 캐모마일차는 로마제국 때 유럽에 퍼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유럽의 대표적인 차로 자리 잡았습니다. 불면증 개선,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노화 방지, 혈당 조절, 소화 촉진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자궁 수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나 임산부는 섭취를 삼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