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식물에 대해서 알아보자

주변의 하천이나 연못, 저수지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육지가 아닌 물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식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가에 사는 식물은 '수생식물'이라고 일컫습니다. 대부분의 수생식물은 수중에 적응하기 위하여 독특한 구조로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표피세포가 매우 얇고, 각피층이 없으며, 통기조직이 발달해서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수생식물의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오늘은 수생식물의 특징 및 종류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수생식물의 분류군

수생식물은 구조 및 생활사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하며, 물의 깊이에 따라 사는 방식이 다릅니다. 대체로 물가의 가장자리에 생육하며 뿌리 부근이 물에 잠기고 줄기를 수면 위로 내민 식물군은 '정수성 수생식물'이라고 합니다. 뿌리는 토양에 정착했지만 잎은 수면 위에 뜨고 생식기관이 수면 위에 있거나 공기 중에 완전히 노출된 식물군은 '부엽성 수생식물'이라고 합니다. 뿌리부터 영양기관까지 물에 잠겨 있는 식물군은 '침수성 수생식물'이라고 하며, 땅속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수중이나 수면에 떠다니며 생활하는 식물군을 '부유성 수생식물'이라고 합니다. 보기 쉽게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분류군	예시
정수식물	바늘골속, 미꾸리광이속, 여뀌바늘속, 갈대속, 부들속, 줄속, 곡정초속 등
부엽식물	수련속, 개연속, 순채, 큰가래 등
침수식물	검정말속, 나자스말속, 나사말속, 말즘 등
부유식물	마름속, 자라풀, 생이가래, 좀개구리밥 등

 

2. 수생식물의 종류

1) 정수식물

주로 물가의 가장자리에 살고 있으며, 뿌리는 진흙 속에 있고 줄기나 잎 대부분은 수면 위로 뻗어 있는 식물군을 정수식물이라고 합니다. 통기조직이 발달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공기를 뿌리까지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질을 깨끗하게 해주며 물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어 물고기의 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정수식물로는 갈대, 연꽃, 부들 등이 있습니다.

2) 부엽식물

뿌리는 토양에 정착했지만 잎은 수면 위에 뜨고, 생식기관이 수면 위에 있거나 공기 중에 완전히 노출된 식물군을 부엽식물이라고 합니다. 비교적 얕은 연못, 강, 호수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넓은 잎으로 물속에 그늘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물고기에게 숨을 장소를 제공하고 서식지로서도 큰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부엽식물로는 수련, 노랑어리연꽃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얼핏 보았을 때 흡사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연꽃'과 '수련'은 왜 각각 '정수식물'과 '부엽식물'로 나누어져 분류될까요? 바로 겉모습과는 달리 두 식물의 구조 및 형태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꽃의 잎은 수면 위로 올라가며 꽃대가 물 위에 우뚝 솟아서 피는 반면에, 수련의 잎은 수면에 거의 붙어 있으며 꽃대 역시 수면에 붙거나 살짝 떠서 핍니다. 잎으로도 연꽃과 수련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연꽃의 잎은 상당히 크고 방수 기능이 있는 것처럼 물방울이 맺히지만 수련의 잎은 작고 물방울이 맺히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연꽃과 수련은 다른 식물군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을 잘 기억했다가 연못이나 하천을 지나갈 때 유심히 본다면 연꽃과 수련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침수식물

뿌리부터 영양기관까지 모두 물에 잠겨 있는 식물군을 침수식물이라고 합니다. 잎이나 줄기, 큐티클층, 물관 등 조직의 발달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뿌리 역시 발달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뿌리가 없는 식물도 있습니다. 주로 가는 뿌리나 땅속줄기가 물 밑으로 뻗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침수식물로는 물수세미, 검정말, 붕어마름 등이 있습니다.

4) 부유식물

땅속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떠돌이처럼 수중이나 수면에 떠다니며 생활하는 식물군을 부유식물이라고 합니다. 표피가 미세한 융털이나 인지질의 큐티클로 덮여 있어 물을 밀어내기 때문에 물 위에 뜰 수 있습니다. 잎과 줄기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며, 잎과 뿌리는 물에 녹아 있는 무기양분을 흡수합니다. 대표적으로 개구리밥, 부레옥잠 등이 부유식물에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