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은 식물로 분류되는가

1. 버섯의 특징 및 효능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버섯은 갓, 주름, 줄기, 균포, 대주머니(외피막)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식재료입니다. 산과 들에서 여러 가지 빛깔과 모양으로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특성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버섯에 대해 땅을 비옥하게 하는 '대지의 음식물' 혹은 '요정의 화신(化身)'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특히 버섯의 맛을 즐겼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버섯을 신의 식품이라고 극찬했다고 하며, 중국인들은 불로장수(不老長壽)의 영약으로 여겨서 진중하게 이용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사기』에 최초로 버섯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버섯의 종류, 특징, 약용법 등을 기록한 서적이 출간되었습니다. 『세종실록』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이미 세종대왕 시대에 식용버섯과 약용버섯을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버섯을 섭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송이버섯, 양송이버섯,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능이버섯, 팽이버섯 등을 흔히 먹는데 그중에서 양송이버섯은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는 버섯입니다. 세상에는 2만여 종의 버섯이 있는데 먹을 수 있는 종은 1,800여 종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독버섯이 흔하다는 뜻이지요. 빛깔이 곱거나 줄기가 세로로 갈라지는 것이 독버섯일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모두 예외가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버섯은 고단백·저칼로리 식품이면서 식이섬유, 비타민, 철,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입니다. 장내의 유해물, 노폐물, 발암 물질을 배설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포만감을 높이는 식이섬유가 40%나 들어 있어서 과식을 억제하는 능력이 뛰어난 다이어트 식품으로 평가됩니다. 버섯에 함유된 에르고스테롤은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비타민 D로 바뀌어 장내의 칼슘 흡수를 돕습니다. 또한 버섯은 면역 기능을 높여서 감염이나 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렇게 버섯은 건강 증진 및 유지에 도움이 되는 좋은 식품입니다.

 

2. 버섯의 분류

1) 식용 버섯

인체에 독성이 없어서 식품으로 안전하게 이용되는 버섯을 가리키며 대부분 익혀 먹는 것을 전제로 하여 재배되고 판매됩니다. 물론 생식을 해도 괜찮은 식용 버섯도 있지만 가능하면 익혀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국을 비롯하여 동아시아와 유럽의 요리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며 한국에서 나는 버섯 중 식용으로 섭취할 수 있는 버섯은 약 97여 종이 있습니다.

2) 약용 버섯

약용으로 사용되는 버섯을 가르키는 명칭입니다. 주로 생리활성물질을 정제한 뒤 섭취 가능한 상품으로 출시하거나 건조시켜 차로 음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송이버섯, 표고버섯 등을 약용 버섯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3) 독버섯

말 그대로 독이 있는 버섯입니다. 섭취하게 되면 독극물에 의한 구토, 설사, 환각 등 고통을 동반한 증상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에는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약 5,000여 종의 자생 버섯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중 독버섯은 50여 종이며 죽음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독버섯은 20여 종입니다. 식용 버섯과 유사하게 생긴 독버섯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버섯은 식물로 분류될까?

버섯은 자체적으로 광합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이나 낙엽 등의 영양분을 먹고 살아갑니다. 따뜻하면서 축축한 습기 있는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이나 발코니 벽면 등에서 특히 잘 번식합니다. 더군다나 버섯은 식용으로 많이 섭취하기 떄문에 식물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버섯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류'에 속합니다. 균류는 동물계 및 식물계와 병행하여 균계를 이루는 생물군을 말하며, 스스로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기생하여 살아가는 생물군을 의미합니다. 세균류·점균류·버섯류·곰팡이류가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개정된 계통분류학 구분에 따라 균계에 속하게 되었지만 과거에는 버섯도 식물계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균류는 식물의 특성과 동물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차이점도 명확하기 때문에 별도로 분류되었습니다.